📖 비극, Ch. 4

테리 이글턴, ⟪비극⟫(Tragedy, 2020)

4. 유익한 허위(Fruitful Falsehoods)

❧ 진리와 허위의 경계

플라톤, ⟪국가⟫의 정치적 신화(412c-415d). “필요한 경우에 부합하는 거짓말”, pseudos(허구)와 전설(phēmē), 체제의 정당화를 위해 요구되는 거짓말, 플라톤의 이상적인 사회질서에서 통치자는 거짓말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는다.
정치권력의 불미스러운 기원. 데이비드 흄, 버크, 에르네스트 르낭, 몽테뉴, 파스칼, 칸트, 프리드리히 니체, 조제프 마리 드 메스트르Joseph Marie de Maistre의 ⟪프랑스에 대한 생각⟫
신존재에 관한 거짓말. 볼테르, 데이비드 흄, 에드워드 기번, 막스 베버, 카를 슈미트, 레오 슈트라우스
오류의 문제. 스피노자, 콩도르세, 오스카 와일드, 쇼펜하우어, 헤겔, 마르크스
외양과 현실 사이의 간극, 진리와 허위, 예술과 진리(또는 비진리), 결정적인 환각으로서의 예술

❧ 진정성, 자아에 대한 불굴의 충실성

조르주 소렐, “행동하겠다는 결심의 표현”, 비평가 I. A. 리처즈Richards, “신화가 없다면 인간은 영혼 없는 잔인한 동물에 불과하다.” — 일치(correspondence)라는 진리로부터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진리로 이동, 사실에 대한 충실성이 자아에 대한 충실성에 자리를 내준다.
도덕적으로 상대적인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다짐의 본질보다는 그 다짐을 지키는 항상성이다… 물러서기를 거부하는 것이 절대적 가치의 새로운 형태가 된다. 이것의 악마적 형태는 허먼 멜빌의 에이허브 선장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 실존적 유형의 윤리와 충돌하는 객관적 선善
헤겔, 근대 비극의 분명한 표시는 자아에 대한 불굴의 충실성에 휘둘리는 주인공, 이는 사회적 전체와 화해할 수 없기 때문에 파멸을 낳을 수밖에 없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는 에피스테모필리아epistemophilia, 즉 지식에 대한 열렬한 욕구라고 부를 만한 것에 사로잡혀 있다. 그의 몰락 원인은 자신의 불법적 기원을 탐사하는 일로부터 물러서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입센의 작품이 제기하는 일련의 문제는 근대 드라마 전체에 되풀이해 나타난다. 당신의 대의가 환각이라 해도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거기에 매달리는 완강함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