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학 강독 - 6강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강의자료 

2024. 5. 29.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유원 

6강. 비극과 카타르시스 

❧ ⟪시학⟫에서의 출처

• “연민과 공포를 통해 바로 이 감정들의 ‘정화’를 이끌어내는 모방”(6장, 1449b 28)

• “정화의식을 통한 구원이 [전체적 구도에] 부합하는”[세정洗淨](17장, 1455b 15)

• 술어가 등장하지는 않으나 내용이 같은 것: “시인은 연민과 공포에서 비롯되는 쾌감(hēdonē)을 모방을 통해서 만들어내야 하므로”(14장, 1453b 12) — 쾌감으로서의 카타르시스

❧ ⟪정치학⟫의 카타르시스 개념

• 음악의 효용. “교육, 놀이, 여가활동[고상한 취미활동]”(1339b 11), “교육, 정화, 여가시간(diagōgē), 휴식과 긴장완화”(1341b 36) — 이러한 것들의 목적은 카타르시스. 여기서 카타르시스는 물리적 자극. “마치 의술적 치료와 정화를 받은 것처럼 안정적 상태로 되는(kathistamenous)” 것이며, 이렇게 안정됨으로써 “해없는 기쁨”(ablabēs hēdonē)을 제공

• “그들 모두는 일종의 정화(tina katharsis)를 얻게 되고, 마음의 부담감은 즐거움을 동반해서 가벼워질(kouphizesthai) 것이다.”(1342a 14-15) “일종”(tina): 카타르시스가 모든 경우에 동일한 것이 아님을 함축. 즉 여기서 제시된 정화는 여러 정화 중의 하나이며 비극이 불러 일으키는 정화는 다른 종류라는 것

• 정화의 종류

  • 의학적 의미. 세정 또는 배출(purgatio) 

  • 종교적·제의적 의미 즉 정화淨化(lustratio) 또는 속죄(expiatio) 

  • 도덕적 의미 즉 순화醇化, 純化(purificatio)

❧ 연민과 공포

연민(eleos): “그런 일을 당할 만하지 않은 사람이 치명적이거나 고통스러운 변고를 당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고통의 감정... 그 변고는 연민의 정을 느끼는 사람이 볼 때 자신이나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 머지않아 당할 법한 그런 것이어야 한다... 완전히 망한 사람들은(이미 최악의 변고를 당한 만큼 더는 변고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으며, 이 점은 자신을 엄청난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수사학⟫, 1385b 13-21)

“우리는 나이, 성격, 습관, 사회적 지위, 출신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런 모든 경우에 우리도 같은 변고를 당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우리 자신에게 일어날까 두려운 것이 남에게 일어날 때 우리가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수사학⟫, 1386a 25-29)

공포(phobos): “두려움은 파괴나 고통을 야기할 임박할 위험을 생각할 때 느끼는 일종의 고통 또는 불안(⟪수사학⟫, 1382a 21-22)

“자신에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분명 아무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수사학⟫, 1382a 29-30)

“끔찍한 것은 가련한 것과 다르다. 그것은 연민의 정을 몰아내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연민과 반대되는 감정을 유발한다. 그래서 우리는 끔찍한 것이 다가오면 연민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수사학⟫, 1386a 23-25)

연민과 공포는 일종의 고통(lypē)이며 배출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 ‘배출’을 ‘정화’로 전환시키는 것이 비극이다.

❧ 배출에서 정화로, 보편성으로의 고양

• 공포가 연민으로 넓혀지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응하는 행위의 일반적 경로가 결부된다. 그렇게 전개된 사태의 결말이 경외와 전율을 일으키면 여기서 공포와 연민이 뒤섞인다. 즉 비극은 연민과 공포가 균형을 이루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효과가 가능하다. 극에 공포만 있다면 개인적 느낌에 그치게 되고, 연민만 있다면 기이한 감상주의感傷主義(sentimentalism)에 빠지게 된다. 

• 자신에 대한 것으로 여겨졌던 공포가 연민과 결합함으로써 협소함을 벗고 보편화된다. 공포가 타인의 삶과의 상상적 결합인 연민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객이 자신을 벗어나 비극적 고난을 당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공감력이 증대한다. 

   

❧ 후대의 논의들

• John Milton, Samsōn Agōnistēs(“Samson the champion”), Of that sort of Dramatic Poem which is call'd Tragedy, 1671.

“비극은 연민과 두려움 또는 공포를 일으킴으로써 마음으로부터 그러한 격정들과 이와 비슷한 격정들을 씻어 낼 힘을 가졌다고, 다시 말해서 잘 모방된 격정을 읽거나 봄으로써 불러일으켜진 일종의 기쁨으로써 그것들을 적절한 정도로 진정시키거나 감소시킨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Tragedy, as it was antiently compos'd, hath been ever held the gravest, moralest, and most profitable of all other Poems: therefore said by Aristotle to be of power by raising pity and fear, or terror, to purge the mind of those and such like passions, that is to temper and reduce them to just measure with a kind of delight, stirr'd up by reading or seeing those passions well imitated. —> 일종의 동종요법으로서의 비극, 종류가 같은 감정을 써서 감정을 치유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actions well imitated”[6장의 비극의 정의 참조] 밀턴, “passions well imitated.” 

• Dryden, An Essay of Dramatic Poesy(1668) ¶11 & 59, “to represent the passions” is “the poet’s work.” 

• 고전 드라마는 행위의 모방, 근대 드라마는 정념의 모방이라는 규정. 셰익스피어의 독자인 밀턴은 근대 드라마의 정의를 창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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