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혁명 1760-1830

T. S. 애슈턴Thomas Southcliffe Ashton, ⟪산업혁명 1760-1830⟫(The Industrial Revolution 1760-1830, 1948/1968/1997)

옮긴이 서문 정리

❧ 애슈턴(1889-1986)의 입장과 공헌

기본적으로 낙관론. 1차 산업혁명 시기에 이루어진 기술혁신과 경제적 변화들을 실증적으로 검토한 후,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기아와 질병의 공포에서 구해 내는 역할을 하였다는 것. “영국이 여전히 농업적이고 수공업적인 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과연 18세기에 급증한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경제 과정은 연속성을 띠고 있으므로 ‘혁명’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그렇지만 산업혁명은 ‘사회적’이며 ‘지적’인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 영국(인)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모두를 변화시킨 것. 폭과 성격의 측면에서는 글자 그대로 ‘혁명적’인 것
이전 연구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않았던 영국 비국교도 집단과 스코틀랜드인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적극적으로 조명. 산업혁명 시기에 기술혁신을 가능케했던 정신적·문화적 요인 가운데 하나를 영국의 비주류 집단과 주변부 지역에서 찾음
당시 급증하던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영국의 정치적 지배자들이나 그들의 정책이 아니라 기술혁신의 재능과 경영 혁신의 의지를 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자발성이었음을 강조
산업혁명에 대한 애슈턴의 시야는 ‘자국 중심적이고’, 유럽 중심적

❧ 산업혁명에 관한 연구 경향

비관론
- 아널드 토인비, ⟪잉글랜드 산업혁명에 관한 강의⟫(Lectures on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England, 1884). 공동체적 규제를 특징으로 하는 기존의 경제활동을 무너뜨리고 개인 간, 개별 기업 간 경쟁을 기본 원리로 삼은 새로운 경제체제 산출, 일반 대중의 삶을 개선하지는 못하였다.
- 폴 망투Paul Mantoux, 웹 부부Sidney Webb & Martha Beatrice Potter, 해먼드 부부John Lawrence Le Breton Hammond & Lucy Barbara Bradby. 사회개량주의자들, 기독교사회주의자들. 경제체제의 역사적 단절과 대중의 희생을 강조한 토인비의 비관론을 계승
- 모리스 돕Maurice Herbert Dobb. 1차 산업혁명을 근대 자본주의 역사 발전의 한 국면으로 보고, 그 혁명이 낳은 근대적인 노동계급의 혹독한 사회경제적 상태에 주목함으로써 사회개량주의자들의 비관론을 지지
낙관론
- 조지 언윈George Unwin, 존 클래펌John Harold Clapham, 허버트 히턴Herbert Heaton,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 1차 산업혁명은 경제체제의 단절이 아니라 경제 과정의 연속성에 있는 것, 산업 노동자들의 임금과 생계비에 관한 당대의 통계 수치를 근거로 1차 산업혁명이 대중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
- 월트 휘트먼 로스토Walt Whitman Rostow. 1차 산업혁명이 영국의 경제성장에서 도약(take-off)을 이루어 낸 단계

❧ 산업혁명에 의한 자본주의 세계의 변화

여러 산업 분야(농업, 직물업, 채탄업, 제철업, 상업, 교통과 운송업, 건축과 건설업, 은행과 금융업)에서 나타난 기술적·제도적 혁신 및 그것들 간의 상호 연계와 융합에 의한 변화
생산기술, 도구의 혁신에 따라 자원 조달과 동력 전달이 용이한 장소에서 새로운 공업지대들 창출
산업 영역에서의 변화 과정에서 변모한 자본가와 노동자의 사회적 관계와 의식, 대중들의 삶과 주거 양식, 노동 방식
상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효율적으로 아우러지는 집단적 거주 공간으로서 여러 근대적인 도시 형성

❧ 산업혁명이 발휘한 ‘보편화의 힘’

기계적 대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생산방식의 ‘합리화’와 제도화 및 그것을 물적 토대로 삼은 근대사회로의 이행은 식민지에서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실현해야 할 필수적 과제로 인식 — 역사 발전 과정에 대한 사유의 측면에서 발휘한 보편화 효과
노동하는 인간의 신체가 새롭게 발명된 기계장치에 종속되기 시작했던 과정,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간의 노동이 추상적이고 동질적이고 계산 가능한 죽은 노동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던 과정 등이 근대국가들에 이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