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

에릭 도즈Eric Robertson Dodds,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콘스탄티누스까지 종교적 경험의 몇 가지 측면⟫(Pagan and Christian in an Age of Anxiety. Some Aspects of Religious Experience from Marcus Aurelius to Constantine, 1965) 

❧ 개요

• 에릭 도즈(1893-1979). 아일랜드 출신 고전학자. 옥스퍼드 대학 희랍 문헌학 흠정교수로 재직

• Dis Manibus Arthur Darby Nock(아서 녹의 영전靈前에, 1902-1963) 에릭 도즈와 헨리 채드윅Henry Chadwick이 추도사를 씀

• 차례 

foreword. 헨리 채드윅

1. 인간과 물질적인 세계(Man and the Material World)

2. 인간과 신령한 세계(Man and the Daemonic World)

3. 인간과 신성한 세계(Man and the Divine World)

4. 이교와 기독교의 대화(The Dialogue of Paganism with Christianity)

• “고대 후기의 제설혼합주의(the syncretism of late antiquity)”라는 영역에서의 연구

•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의미하는 종교적 경험에 관한 것(⟪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 1902)

• 필론과 바울에서 시작하여 아우구스티누스와 보에티우스에서 끝나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길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재위 161-180]의 즉위와 콘스탄티누스[재위 272-337]의 개종 사이의 주요한 시기에 집중”

• 각 장의 내용

  • 1장. 세계와 인간 조건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

  • 2장. 3장. 몇 가지 특수한 유형의 경험

  • 4장 기독교에 대한 이교도적 견해와 이교에 관한 기독교적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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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인간과 물질적인 세계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적 우주관의 붕괴

• “정통 플라톤주의에서 가시적인 우주와 형상의 세계 사이의 관계는 의존의 관계였지, 대립의 관계가 아니었다.”

• “물질이 독립적인 악의 원리이자 원천이라는 관념의 뿌리는 그리스와 동방 양쪽에서 찾을 수 있다.”

• “경멸적인 체념의 태도[attitude of contemptuous resignation]는 플로티누스 이후 신플라톤주의학파로 — 이교적 학파뿐만 아니라 기독교적 학파로도 — 전수되었다.”

❧ 인간 조건에 대한 견해

• ⟪디오그네투스에게⟫: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

• 급진적인 이원론자들. 인간은 지상의 표면을 배회하는 이방인,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추락”(Fall)의 결과, 영혼의 학교로서의 세계, 피안의 세계에 대한 동경

• “그러한 태도들은 사람들에게 ‘외부 세계를 이용하거나 개선하라’고 고무할 수 없었으며, 실제로 3세기는 이런 방향의 노력을 거의 보여 주지 않았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경우. “적대감의 내적 투사”(introjection of the hostile feeling) / 피에르 아도는 이에 대해: 도즈는 철인 황제가 인간의 활동을 중시하지 않았으며 거의 비현실로 여겼다고 보았다고 한다. 황제의 정체성의 위기로 판단했다는 것, “역사심리학자의 위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 아도가 보기에 아우렐리우스는 진리, 신중, 영혼의 고매함을 얻고 싶었던 것이지 전적인 자기 혐오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 황제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아닌 보통 사람의 불행을 서술한 것이다. 

• ⟪명상록⟫, 5.10: “다음으로 너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눈을 돌려 보라. 그들 중 가장 세련된 사람들조차도 좀처럼 참기 어려우며, 하물며 인간이 자기 자신을 참는 것만도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 금욕주의(asceticism)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는 ‘훈련’을 뜻했던 것이 고대 후기에는 철저한 금욕으로 변화

• 이교 금욕주의는 온건하고 절제 중심, 경건함의 바탕인 자제였다면 기독교 금욕주의는 훨씬 더 냉혹한 입장을 취했다. 

• “광적인 엄숙주의가 강력한 주입을 통해서 교회의 체계 내로 흡수되었다.”

❧ 1장의 결론

“인간 조건에 대한 경멸과 육체에 대한 증오가 이 시기의 문화 전체에 퍼져 있는 전염병…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는 주로 기독교인이나 영지주의자에게 나타났지만, 그것의 징후는 더욱 온건한 형태로 순수한 그리스 교육을 받은 이교도한테도 드러났다.. 내인성 신경증, 격렬하면서도 널리 퍼진 죄의식의 지표[endogenous neurosis, an index of intense and widespread guilt-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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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인간과 신령한 세계

❧ 프리기아 사람 몬타누스

• 새로운 예루살렘이 곧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고,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천년 왕국이 시작될 것이라는 계시는 성취되지 않았지만 동방으로까지 널리 퍼졌고,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천년지복의 기대를 재점화하였다.

• 몬타누스주의는 4~5세기 내내 지속. 부수적으로는 삼위일체 논쟁에서 제3위(성령)의 위치에 관한 ‘이단적 교설’ 주장, 오리게네스 또한 ⟪원리론⟫에서 성령을 종속적인 행위자의 지위로 강등시키려 시도했으나 그의 견해는 교회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 존 웨슬리는 몬타누스를 “2세기의 가장 거룩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으로 판단

III 인간과 신성한 세계

❧ 신비주의

• “인간 정신과 존재의 근원적인 원리 사이의 내밀하고 직접적인 통일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며, 그러한 통일은 보통의 존재나 인식과 다르며, 그보다 우월한 존재의 양식과 인식의 양식을 동시에 구축한다.”

• 신성화 또는 신화神化(theos genesthai, theopoieisthai, theōthēnai), 신을 닮음(homoiōsis)

• 인간이 신의 아들이 되는 갱생(regeneration)의 경험

❧ 플로티노스

• ‘일자’와 하나가 되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

• 이 과정은 자아로 물러남, 신으로써 채워질 수 있도록 자아를 비움, 고요함과 수동성의 필요, 개인적 정체감의 소멸, 급작스럽고도 강력한 충족감 등을 내용으로 가진다. 

• 신과의 통일에 이르는 방법. 피타고라스주의의 정화淨化에 기인하는 부정의 길, 플라톤이 제시한 태양, 선분, 동굴의 비유에서 나온 비유의 길, ⟪향연⟫의 ‘디오티마의 사다리’에 나타난 탁월함의 길

• 플로티노스에서 신비체험은 분석적 사유를 거쳐야 하는 것이며, 기독교과 이슬람교에서처럼 초자연적인 은총은 아니다. 

• ‘철학’은 체화된 관조와 경건한 헌신을 통해서 신성에 대한 앎을 배우는 것

❧ 3장의 결론

“우리가 신과 신성 사이의 심리적 다리를 놓으려는 임의의 시도를 넓은 의미에서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신비주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힘을 키워 플로티노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유스티누스로부터 오리게네스까지 이 시기의 거의 모든 종교 사상에서 유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교와 기독교를 포함한 문화 전체가 종교가 곧 삶인 단계로 이동하고 있었고, 신의 추구가 다른 모든 인간 활동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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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이교와 기독교의 대화

❧ 논쟁의 상황과 단계들

• 논쟁은 다양한 지적 수준과 사회적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논쟁은 정체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 아니고 이 시기 내내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 과정에 있었으며, 그들 사이의 관계도 그에 따라 변하였다.

• 단계들

  • 이교도와 기독교도들 자체가 닫힌 통일된 체계를 형성하지 않았다. 정통과 이단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켈수스가 기독교와 영지주의를 혼동했다면, 기독교도들도 마찬가지였다. 

  • 203년부터 시작된 둘째 단계. 젊은 오리게네스가 알렉산드리아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켈수스를 논박함⟫(Contra Celsum, 248)을 출간. 교회는 신도가 늘었고 지적으로 발전

  • 249년 데키우스 박해에서 시작하여 디오클레티아누스와 갈레리우스 치하의 박해로 끝난다. 250년에서 284년에 이르는 동안 끔찍했던 사회·경제적 조건에 힘입어 교회는 신도 수와 영향력에서 급속히 성장

• 기독교도에 대한 적대감의 원인들. 유대인들의 비인기성, 신비한 내밀성으로 결속된 비밀결사 분위기, 제국의 충성스러운 시민이 아니라는 불신, 기독교도들이 무신론자였다는 오해와 그로부터 비롯된 자연재해 책임론, 기독교가 가족 생활에 끼친 영향, 

• 기독교와 이교도 사이에 최고신의 본성에 관해서는 실질적인 의견 차이가 없었으나 logismos와 pistis(맹목적 신앙)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도들이 단순한 신앙만이 아닌 합리적 논변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이 논변의 탁월한 성취는 오리게네스의 ⟪원리론⟫(De Principiis)

❧ 기독교 성공의 이유들

• 기독교의 배타성 자체, 대안적인 숭배 형태들에 대한 가치 부여의 거부

• 개방성, 원칙상 사회적 차별을 하지 않았다. 교회는 강한 위계적 구조로 발전하였으나 그 위계는 재능 있는 이들에게 개방형 경력 체계를 제공

• 상속권을 박탈당한 이들에게 다른 세상에서의 더 나은 상속을 조건부로 약속. “생생한 희망의 종교”

• 기독교 공동체가 줄 수 있는 소속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