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학 강독 - 5강 — Booklist, Talk & Seminar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강의자료

2024. 5. 22.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유원

5강. 드라마의 주인공

❧ 피해야 할 세 가지 구성

“[연민은] 우리가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고, [공포는] 우리와 유사한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1453a 4-5)

❧ 어떤 주인공이어야 하는가

“중간에 있는 인물… 덕과 정의(aretē, dikaiosynē)에서는 특출나지 않아도 악덕과 악 때문이 아니라 어떤 잘못(hamartia tis) 때문에 불행에 빠지는 사람”
오이디푸스의 실수 내용.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군가 다가와 올바른 사람인 자네를 죽이려 한다면, 자네 같으면 죽이려는 자가 자네의 아버지인지를 묻겠는가, 아니면 당장 되갚아 주겠는가”(⟪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992-994)
맥베스. 약간의 고귀함, 우리와 비슷한 사람. 성격에 기인한 결함으로 약간의 고귀함이 파괴되고 비극적 참사에 이른다. 야심(시작)과 범죄(끝)의 필연적 연쇄를 만드는 것이 위대한 비극
가장 훌륭한 비극은 단일한 구성을 가진다. ⟪오뒷세이아⟫처럼 이중의 결말(권선징악, 선인은 상을 받고 악인은 벌을 받는 것)을 최선의 구성으로 보는 것은 청중이 허약[허약한 관객(theatēs astheneis)]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희극적 쾌락”이다.

❧ 비극의 행위

“비극 고유의 쾌감… 연민과 공포에서 비롯되는 쾌감을 모방을 통해 만들어내야 하므로”(1453b 11-13)
두려움이나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행위들
- 의식적으로 행하여지는 경우는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 —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 행위자가 알지 못하고 행하여지는 경우에는 두려움을 준다 — ⟪오이디푸스⟫ “무서운 행위가 극의 밖에 놓여져 있다.”(극 밖의 사건, 극이 시작되기 전에 라이오스 왕을 죽였다는 것)
- 최악의 것은 알고서 행하고자 의도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 경우. 혐오감만 주며 비극적이지 않다. 고통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 차악의 것들. 1)의도한 것을 실행에 옮김, 2)무지의 상태에서 행위하고 그 뒤에 발견, 3)아들을 죽이려 하다가 아들임을 발견하고 죽이지 않는 것

❧ 배우

“타고난 재능을 지닌 사람”, ‘잘 타고 난 사람’(euphyēs)
“쉽게 형상화하고” 어떤 인물의 틀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euplastoi)
“광적인 사람”(manikos), “자기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능한” 도취적 사람들, 자신의 고유한 자아로부터 빠져나와 상승되는 사람들(ekstatikoi). “창작(poēsis)은 신들린 것(entheon)”(⟪수사학⟫, 1408b 19)

참고. 셰익스피어의 작법作法, 헬라스 드라마와 근대 드라마

결함 있는 주인공보다는, 관객에게 주인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 이것이 ‘결정적인 돌파구’ 역할
극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모호하게 제시하여 인과관계를 불분명하게 만들고 관객의 호기심을 극대화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예) 이아고의 행동동기를 모호하게 만들고, 그것이 파멸로 가는 계기처럼 보이게 한다, ‘비존재’非存在 방식
헬라스 드라마에서는 인간이 자기 운명의 주인, 시작(arkhē)과 끝(telos)이 그 인간 ‘안에’ 있다. 주제는 보편적이고 이것이 인물의 성격과 연결되어 인물의 보편적 의미와 타당성을 산출한다. 근대 드라마는 삶을 보는 주관적인 방식들을 부각시키며, 특히 사랑이 다른 동기들을 압도한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주관적 감정을 보편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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